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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윤리학(에티카)>은 필연적으로 기쁨의 윤리학이 될 수 밖에 없다. 오직 기쁨만이 가치가 있으며, 오직 기쁨만이 능동과 능동의 지복에 가까이 있고 또 우리를 가까이 가게 만든다. 슬픈정념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윤리학>이 제기하는 3중의 실천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과 슬픔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우리의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신체,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사물들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들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능동적인 감정들을 가능케 하는 적합한 관념들을 형성하는 데까지 어떻게 이를 것인가? (우리의 의식은 환상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 신 그리고 사물들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따라 의식할 것인가?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47)
1.
(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과 슬픔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말 것이요
응당 머문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以生其心)
2.(우리의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신체,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사물들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들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능동적인 감정들을 가능케 하는 적합한 관념들을 형성하는 데까지 어떻게 이를 것인가?
무릇 형상이 있는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만약 색신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3. (우리의 의식은 환상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 신 그리고 사물들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따라 의식할 것인가?
일체의 함이 있는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같이 관할지니라.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T.
자연 속에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처지는 가령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아픔(애별리고), 꼴보기 싫은 직장상사(원증회고)와의 만남과 슬픔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요컨대 세상 일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 원하는대로 되면 행복하고, 안되면 불행하고. 그런데말이다. 지속 불가능한 행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행복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처지 속에서 실천 가능하다면... 슬픈정념들, 즉 모든 괴로움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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