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예쁜 여자

나는 예쁜 여자 보기를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 예쁜 여자를 보면
어떤 여자를 내가 예쁘다고 보는지 알게 된다.
이것은 내가 예쁘다고 보는 여자가
예쁜 여자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녀는 그녀일 뿐이다.
그녀에겐 아무 얻을 것이 없다.
물론 내가 눈으로 보는 그녀는 환상이 아니다.
그러나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니다.
따라서 그녀를 환상처럼 본다.
나는 예쁜 여자 보기를 좋아한다.


나는 예쁜 여자 보기를 욕망한다.
나는 나의 욕망의 실체 없음을 깨달았음으로,
욕망의 대상에 집착하지도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환상처럼 본다.
이는 금욕을 추구하는 것도, 쾌락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며 양극단 어디에도 머문바 없이 욕망한다.
나는 예쁜 여자 보기를 욕망한다.


내가 보기에 예쁜 여자 보기를 욕망하는 것은
결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욕망은 결핍이 아니다.
욕망은 내가 보기에 예쁜 여자를 만들어낸다.
즉 아름다움을 생산한다.
나의 신체는 내가 보기에 예쁜 여자 보기를 욕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