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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름과 모양의 신발을 산다. 신발의 가치는 내가 보는 가치이지, 신발의 가치는 공하다. 때문에 가격이란 정해져있지 않다. (100만원 짜리 신발도 가능하고, 천만원도 가능하다.)
만일 누가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지 않고 명품브랜드 신발을 산다고 할 때, 소유는 무엇을 의미하나?
그는 그저 신발을 샀을 뿐이다.
소유,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2.
신발의 가치가 공한데, 나를 그것과 동일시하여 신발에 집착하면 어떤 그림인가?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자기를 동일시하는 바보." 혹은 "자신의 가치가 객관적인 가치라고 믿는 꼰대."

나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이름과 모양의 신발을 산다. 허나 소유,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환상처럼 보기. 신발을 떠나지 않으면서 신발을 떠난다.
신발이 가볍고 자유롭다.

3.
"그 무엇도 다른 것 안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원자도, 영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소유란 불가능하다. 진실에서부터 손수건까지,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다. 사유재산이란 도둑질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페소아, 불안의 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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