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공개2

<늑대아이>를 보고

T1000.0 2012. 9. 24. 14:53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를 보았다.

늑대아이인 유키와 아메. 그리고 그들의 엄마 하나.

엄마에게 아이들의 늑대 본성은 버려야할 것도 들어내야할 것도 아니다.

엄마가 늑대아빠와 예쁘게 잘 산 것처럼 아이들이 잘 크는 게 가장 큰 관심이다.

영화를 보면서

어느 누구와도[비록 늑대인간이라도] 어떤 소외도 없이 살 수 있음을 느꼈다.

 

늑대 종자를 타고난 두아이인 유키와 아메는 도시에 살면 거북스런 본능이지만

산중으로 이사를 가니 물 만난 고기처럼 활기차다. 이들의 늑대성은 마을이

산짐승 때문에 농사를 망쳤을때 유일하게 감자농사를 풍년으로 이끈 요인이었다.

즉 늑대아이들의 본성이 어떤 환경과 조우하느냐에 따라 좋은 것도 되고 나쁜 것도 된다.

 

영화 중에 흥미를 끄는 장면은 유키가 학교에 들어가 늑대본성을 드러내지않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데, 주문이 안통하는 장면이 마음에 끌렸다. 늑대본성을 숨기려는 유키는 흥분하지 않기위해

주문을 외운다. '선물 세개 문어 세마리' 그런데 전학 온 남학생이 유키의 민간함 부분을 건드리며

쫓아오자 주문을 외우고 외우는 데도 불구하고 늑대로 화해 남학생의 귀를 발톱으로 상처를 낸다.

유키는 엄마에게 주문을 외웠는데도 소용이 없었다고 말한다.  

 

공교롭게도 영화를 본 오후, 작은 일로 내 안에 있는 늑대 본성이 터져나와

그만 우리 꼬마에게 크게 화를 내버렸다. 그순간 나도 유키처럼 주문을 외워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키와 아메의 종자가 늑대인 것처럼

우리들도 각자의 종자와 업식이 자기 안에 흐르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저녁 나절을 망치고 밤늦게 일어나

돌이켜 반성해보니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에 깨어있지 못한 게 잘못이었다. 현재의 상황을 바로 보았어야하는데

주문만 외웠지 현재를 바로 보지 못한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바로 보았으면 화를 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유키 역시 주문을 외우면서 바로 현재의 상황을 주시했다면

본성을 떠나 처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화가 날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깨우치게 됐다.

화가나면 눈에 뵈는 게 없다고 하는데,

그럴수록 눈을 크게 떠 눈 앞의 상황을 이해해야 화가 사라진다.

 

<늑대아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미공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놀이  (0) 2012.11.29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