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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법집

T1000.0 2019. 11. 18. 19:35
1.
하지만 이 구절은 명상을 통해서 체험되는 공의 깨달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뜻이지 결코 공을 생각할 수도 없고 명상할 수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공'이나 '궁극의 진리' 같은 단어들을 말하거나 듣거나 생각할 때는 그것들이 우리의 의식과 별개인 주체와 객체로 보입니다. 한쪽에는 우리의 의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공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주체와 객체가 하나가 됩니다. 마치 물속의 물처럼 공과 그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서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마음 길들이기 80)

2.
정말이지 우리는 어떤 것이 주어져 있고 존재한다는 바로 그러한 관념이, 그리고 어떤 실재나 어떤 종류의 진리에 준거한다는 것이 불가피하게 언어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와 같은 진리 또는 실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건 모두 언어의 이용가능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되는 것은 오직 언어를 이용할 수 있을 때에만 서술이 가능해지고, 또 언어에 의한 구분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가 순수의식의 상태에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명상 과정에서 조차, 우리는 그와 같은 상태의 성찰이 언어 없이는 달성될 수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함으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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