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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본다는 것이 내가 보는 것을 보는 것임을 '생리학적으로' 이해했을 때,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직 모를 뿐이다.
나는 내가 눈으로 보는 것들을 만지고 느낀다. 분명하게 느낀다. 독립적으로 느낀다.
허나 그것들을 안다는 것은 나의 신체의 감각들이 표현하는 느낌을 안다는 것이다.
이 느낌, 이것이 내가 보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다. 내가 만드는 상이다. 감각들이 표현하는 상을 통해 나는 세상을 본다. 세상을 안다.
이 방식 말고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은 아무도 없다. 나의 신체는 세상과 일체를 이룬다. 분리되지 않는다. 이 점을 조견照見하면, <반야심경>의 오온개공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보고 알고 생각하는 오온이 모두 공하다. 오직 모를 뿐이다. 나아가 이 사이, 오직 모를 뿐과 나의 오온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머뭄바 없이, 집착 없이 걷는 것. 여기서 우리는 보다 강렬하게 삶으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봄도, 우리의 앎도, 우리의 삶도
180도 뒤집어진다.
분명 어제와 똑같은 발걸음이지만 말이다.



































五蘊皆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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