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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다고 하면서 나다워지라니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까? 차이의 반복.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전 다른 사람이다. 1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 거울을 보는 나는 똑같은 얼굴을 쳐다볼 수 없다. 모든 것이 찰라찰라 변한다.
이 변이(차이) 속에서 반복되는 상수가 바로 나다. 이 차이의 반복을 이름하여 나의 이름 '이철웅'이다.
매년마다 반복되는 이철웅은 한번도 똑같은 적이 없다. 봄여름가을겨울이 그런 것처럼.
<금강경>처럼 말하면 '이철웅이라고하나 이철웅이 아니므로 그 이름이 이철웅이다.'
차이를 만드는 계기는 내 생각에, 자연표류다. 나는 물이 흐르듯 삶에서 자연표류하며 나의 괘적을 그려낸다. 역경을 만나면 역경을 넘거나 좌절하거나 표류하면서. 여기서 역경을 넘느냐 좌절하느냐의 문제는 나로선 앎이라고 생각한다. 관건은, 올바로 알고 있느냐.
나는 없다. 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나라고 집착할 나는 없다. 또 흐르게 하는 주체도 없다.
마치 '한강'이란 이름처럼 그 이름이 한강일 뿐이다. 그러나 한강은 한강이다. 다르다. 나는 나다.
나라는 앎이 삶을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앎의 선택이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는 끝이 아니라 선택이 되고 다시 결과를 만들고... 순환한다.
삶이 곧 앎이고, 앎이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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