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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사진은 사실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진이 궁극적으로는 실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기하학적으로 대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부분적으로는 기하학적으로 보지만 또한 심리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내가 저 벽에 걸린 요하네스 브람스의 사진을 본다면, 그 순간 브람스는 문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일 겁니다. 그러므로 세계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측정하는 것은 사실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본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 시야에는 당신의 얼굴이 훨씬 더 크게 보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고 그 밖의 다른 것들에는 집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조금 움직여 저쪽을 바라보면 당신의 얼굴은 작아집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눈은 마음의 일부분이지 않습니까? 이집트 회화에서 파라오는 다른 이들보다 세 배이상 더 큽니다. 한 고고학자는 파라오 미라의 길이를 측정한 뒤 파라오가 평균적인 시민에 비해 더 크지는 않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인의 마음속에서는 파라오가 실제로 더 컸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집트의 회화는 진실합니다. 그러나 기하학적 측면에서는 아니지요.
시각 장애인이 만든 인체 모델도 그렇습니다. 그 모델을 만들 때 시각장애인들에게 보다 중요한 부분은 더 돌출되어 있습니다. 얼굴과 손이 그 예입니다.
피카소가 나폴리에 가서 '파르네제의 황소'를 보았을 때 형상들의 손이 실물보다 더 크다는 점을 알아챘습니다. 그 인물들의 행위 때문에 그렇게 표현된 것입니다. 파카소는 손이 거대한 발레 무용수들을 그렸는데, 매우 우아하고 가벼워 보입니다. 피카소는 무용수들이 그와 같이 움직일 때 보는 사람은 그들의 손을 좆아가게 되고, 따라서 보는 이들에게는 손이 더 커 보인다는 점을 이해했던 것입니다.
(다시 그림이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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