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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 맞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러니까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내 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레닌그라드라고 불리던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불리죠. 레닌그라드는 그저 일시적인 변화였다는점이 드러났지만 우리는 모두 레닌그라드를 영존하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항상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아주 멋진 미래가 올 것이니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미래가 멋질지 여부를 그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지금입니다.
어느 미국 대학의 정치학과도 공산주의 몰락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괴짜가 아닌 순응주의자들을 고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음, 괴짜들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예술가들, 단지 화가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예술가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들은 삶을 또 다른 각도로 봅니다. 과거에는 비순응주의자들이 잉글랜드와 미국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보혜미안에 대해 말하자면 삶에 윤할유가 되는 돈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돈을 좆는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보헤미안들은 그런 측면을 다소 경시했죠. 내가 아는 뉴욕(이스트 빌리지)과 로스엔젤레스의 보혜미안 사회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인생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저렴한 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맨해튼은 이제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 너무 비싼 곳이 되었습니다. 보헤미안들은 모두 떠나 버렸죠. 내가 처음 뉴욕에 갔을 때 9번가에서 지냈습니다.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내게 이렇게 말했어요. "너는 이 전시를 봐야 해. 저 전시들을 봐야 해!" 그리고 나는 그 전시들을 보았습니다. 그 전시들은 항상 흥미로웠습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서 부조리극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스튜디오 54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돈이 그곳들을 차지해 버렸죠. 젊은 청년들이 이주해 들어올 수 없게 되면 도시는 죽습니다. 파리가 그렇게 됐죠. 물가가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좋은 시절에는 청년들이 지방에서 파리로 이주해 올 수 있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는 보헤미안 사회가 아직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그리고 가죠. 근래에는 누구도 맨해튼에 와서 살기 힘듭니다. 하지만 로스엔젤레스로 가면 집과 차를 마련할 수 있죠. 그래서 젊은 화가들이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부는 꽤 훌륭한 미술가들이에요.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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