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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도인가?

T1000.0 2022. 10. 29. 17:10

이것은 요컨대 실시간으로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있는 그대로가 아니기 때문인데, 내가 보는 것이 가짜라고 해도 틀리고, 진짜라고 해도 틀리다. 진짜라고 알기에 다툼이 생기고, 가짜라고 알기에 허무에 빠진다. 문제는 내가 보는 게 가짜임을 깨달아도 내 손으론 진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이 어렵다.

중도는 진짜와 가짜를 넘어선다. 중도는 제 3의 길이 아니다. 진짜도 아니고 가짜도 아닌 제 3의 길이 아니다. 중도는 진짜의 옳음도 긍정하고 가짜의 옳음도 긍정한다. 그러니까 중도는 진짜/가짜의 옳음을 떠나지 않는다. 중도는 진짜/가짜의 옳음을 떠나지 않으면서 진짜와 가짜를 떠난다. 진짜/가짜의 분별을 내려놓는다. 왜 그런가?

우리가 볼 때, 우리가 보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런고로 "空중에는 色도 없고, 受도 없고, 없고없고없고... 無得, 얻을 것이 없다." 오직 모를 뿐이다.
내가 보는 것은 진짜/가짜와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분별을 내려놓는다. 아무 노력없이.
그냥 내려놓는다.
앎을 바로 알면 어렵지 않다. 그러니 <신심명>은 첫시작부터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至道無難 지도무난-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唯嫌揀擇 유혐간택- 오직 고르고 분별함을 싫어하니
但莫憎愛 단막증애-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洞然明白 통연명백- 분명하게 꿰뚫으리라.


T.

사람들은 다툼과 허무를 윤회하며 사이사이 쾌락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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