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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게 없다. 우리는 욕망하는 대상이 독립된 실체로 거기 있다고 분별한다. 그러나 분별은 환상에 불과하다. 독립된 실체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사실은 어떤 사물도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욕망하는 대상이 따로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욕망의 대상에 욕망하는 게 없다. 해서 <금강경>은 모든 유위법을 환상처럼 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환상은 실제 체험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낀다. 이 환상은 신체의 신경체계가 구성하는 느낌들의 총체가 신체 변용의 관념으로 산출되는 상이다. 우리가 실제 보는 것은 이 실재표상이다. 독립된 실체를 따로 보는 것이란 생각은 그야말로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만 외부 대상에 접근할 수 있다. 다른 특권은 불가능하다. 옛부터 불교에선 이를 '일체유심조'라 표현해 왔다. 일체가 마음에서 일어난다. 주목할 것은 여기서 일체라 함은 나의 체험 행위와 연결되는 모든 하나의 계열들이다. 요컨대 중중무진연기법계와 일체된 신체 변용의 관념이 지금 여기 한 마음이고, 이 마음이 산출하는 상을 실체로 체험한다. 그러므로 환상처럼보라. 모든 상에서 상 아님을 본다면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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