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지만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게 된 주 원인은, 거기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작은 아버지한테 속았을 당시의 나는, 남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남을 나쁘게 생각하는 만큼 자신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떻든 간에 이 나는 틀림없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어딘가에서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K와의 일 때문에 보기좋게 그 신념이 무너져 버리고, 자신도 작은 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의식했을 때, 나는 갑자기 아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남을 신뢰할 수 없게된 나는 자신도 신뢰할 수가 없게 되었고, 그래서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음 303)

























'instargr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에 대한 앎의 앎  (0) 2022.01.28
감정의 바다와 수행  (0) 2022.01.28
예술가  (0) 2022.01.27
내재성의 사유 : 마음  (0) 2022.01.27
도덕경 3장  (0) 2022.01.2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