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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지에 사로잡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감각' 때문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는 다섯 감각들을 통해 우리는 외부의 대상들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곡된 정보로 인해 외부의 대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무지'라고 부릅니다. 무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진실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사물의 겉모습에 현혹되어 "이렇게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면 무엇이 진실이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무지로 인한 우리의 왜곡된 생각은 커져만 갑니다.
예를 들어, 예쁜 물건을 보거나 멋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단지 그것이 있다는 것이 인식할 뿐입니다. 이때의 마음은 중립적입니다. 그러나 그 대상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그것이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대상이 보이는 모습대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대상에 집착하게 되면 대상에 대한 '탐욕'이 생겨나거나 반대로 그 대상을 손에 넣는 데 방해가 되는 것에 대한 '성냄'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우리의 자아가 개입되면 대상과 자신과의 관계를 강조하게 되면서 그 대상이 '나의 몸', '나의 물건', '나의 친구', 혹은 '나의 차'가 됩니다.
우리는 원하는 대상을 만나면 그 대상의 매력은 부풀리고 그것의 결함이나 단점은 외면합니다. 그 대상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그것에 집착하면서 마치 소가 코뚜레에 꿰여 끌려가듯 탐욕에 빠져들게 됩니다. 반대로 원하지 않는 대상을 만나면 그 대상의 추함을 과장하고 사소한 결함을 큰 결함으로 여기면서 그 대상이 가진 좋은 점들을 외면합니다. 그 대상으로 인해 괴로움이 일어나기 때문에 역시 소가 코뚜레에 꿰여 끌려가듯 그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 대상이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이면 탐욕이나 성냄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지의 상태는 계속됩니다.
우리는 '나' 그리고 '나의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아만이나 남을 해치려는 파괴적인 마음을 일으키고, 결국 나 자신과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심지어 국가에까지 해를 끼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마음 길들이기 44)
T.
내 생각에, 보고, 듣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는 감각들이 표현하자면 일체유심조다. 감각들은 외부의 대상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대상은 결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보고, 듣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는 감각들이다. "공중무색空中無色 , 공중에는 색도 없고 성향미촉법도 없다.<반야심경>" 외부의 대상은 오직 모를 뿐이다. 일체유심조!
*'일체'란 표현에 주목하자. 일체에는 외부도 내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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