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1.

들뢰즈가 볼 때 자본주의가 특별한 이유는 각 개인들을 탈코드화하고 다시 재코드화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살겠다고 하는 욕망(탈코드화)이 오히려 남들처럼 살려고 하게 된다(재코드화)는 것이다. 남들에게 없는 명품을 가지고 싶고,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고, 남들이 먹어보지 않은 것을 먹고, 남들보다 더 멋져 보이거나 예뻐 보이겠다는 욕망들, 그 욕망들이 모든 개개인으로 스며들어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똑같아지는 방식. '넌 남들과 달라,' 라며, 개인의 차이에 대한 욕망들을 세세하게 잘 건드리고 부추기는 것이 바로 자본의 능력이다. 다르게 살고 싶은 마음과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자본은 영악하게 자신을 무한 증식해나간다. 남들과의 차이를 자본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자본주의로 인해 생긴 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힐링 센터니 힐링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것도 자본이다. 자본과 대립되는 지점에 있을 것 같은 미니멀리즘도 마찬가지다. 남들과 달리 자본에 기대지 않고 최소한으로 살겠다는 미니멀리스트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의 것들을 모두 버리고 미니멀리즘에 맞는 제품들을 다시 사들인다. 어떻게든 자본을 피할 길은 너무나 요원해 보인다. (들뢰즈와 산책하다 200)

2.

"사람들이 참 놀라운 건 돈을 버느라 건강을 잃고, 그 건강을 회복하느라 돈을 쓴다는 것이다.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잊어버리는데 결국 현재도 미래도 살지 못한다. 사람들은 마치 평생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죽을 때는 제대로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는다." - 달라이 라마
What is surprising is that people lose their health by making mone, and spend their money to recover their health. He forgets the presesnt because he is worried about the future, but in the end, he cannot live in the present or the futrure. People live as if they won't die for life, and when they die, they die as if they haven't even lived once."

3.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

탈코드화와 재코드화의 윤회 속에서
윤회를 떠나지 않으면서
윤회로부터 자유로운...중도.

내 생각에, 자본주의도 공하다.
자본주의를 바꾼다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본에 집착하지 않고 사로잡히지도 않으며 자본과 더불어 사는 '중도(환상처럼보기)'의 사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