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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세상에는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의 뜻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난 일도 아니에요.
단지 내가 그 원인을 모를 뿐입니다.
(법륜스님, 인생 4)

2.
우리 감각이 원래 그대로의 실재를 반영하지 않는다고요?

그래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자극을 받은 우리의 감각이 우리 앞에 펼쳐내 보이는 것뿐입니다.
(푀르스터,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20)

T.
1.
내 생각에 일체유심조는 일체一切, 즉 자극을 받는 우리 감각이 하나가 되어(주체와 대상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우리 앞에 펼쳐내 보이는, 즉 유심조. 요컨대 일체유심조의 '마음'은 자극을 받은 신체 변용의 관념 또는 앎이다.(신체 말고 달리 외부 대상의 존재를 표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예쁜 신발은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쁜 신발에 예쁨이 없다.
내가 보기에 예쁘다.
신발은 신발이다.
신발에는 아무 것도 없다.
공하다.
내가 본다는 함이 중요, 즉 일체.
유심조.
'예쁜 신발.'

2.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여 단 한번도 의심의 여지 없이
예쁜 신발이 있고, 그것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자문해보면,
어떤 신발이 있고 내가 보기에 예뻐보인다.
내가 보기에도 예쁘고 네가 보기에도 예쁘고,
딴나라 사람 보기에도 예쁜,
그 자체로 예쁜 신발은 불가능하다.
존재하지 않는다.

3.
예쁜 신발이 따로 있다는 건 생각에 불과하다.
두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분명하게 예쁜 신발로 보인다.
하니 "꿈처럼보라" 한다.
따로 있다고 보이는 체험을 부정할 수 없으니 꿈이 아니고,
따로 존재할 수 없음을 부정할 수 없으니 꿈이 아닌 것도 아니다. 하여 어느 한쪽에 머뭄바 없이 꿈처럼 본다.#중도
꿈이다에 집착하면 예쁜 신발을 보지 못하고,
꿈이 아니다에 집착하면 예쁜 신발에 끌려다닌다.
중도의 스텐스는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4.
예쁜 신발에 예쁨이 없음으로 신발의 소유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예쁜 신발을 꿈처럼 본다는 것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발에는 얻을 것이 없다. #이무소득고#심무가애무가애고무유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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