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공空의 시선에서 책은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책의 정보는 책의 글자에 있지 않으며 독자의 마음에서 산출된다. 책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다. 가령 책장에 외국어로 된 책이 있다고 하자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책은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외국어를 아는 사람에게 책은, 정보가 산출될 수 있다.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묘한[무무명 역무무명진] 상황이 책 뿐아니라 모든 것에 드리워져 있다. 정보는 책이 아니라 책을 해석하는 독자에게서 산출된다.[일체유심조]
공의 시선에서 사람도 책과 마찬가지. 사람 자체는 사람일 뿐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 어느 오지 외국에 가면 아무도 모르는 일반인이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그는 아무 것도 아니다. 외국인들에게 그는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른다. 하지만 이 역시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그는 유명인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이다. 한 사람의 명성은 그 사람의 인성이 아닌 것이다. 모네의 그림에 비유하면 사람은 시시각각 변한다. 한자리의 풍경은 빛과 인상에 따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수천 개의 다른 실재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어느 것도 풍경의 고유한 실재라고 말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시시각각 보는 시선에 따라 수천개의 모습으로 산출된다.[일체유심조] 한 사람도 천 개의 모습으로 산출된다. 어느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실재라고 단정할 수 없다.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T.
내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삶을 잘 살고자하는 바램 때문인 거 같다.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자유롭고 아름답게 잘 살아보고 싶다.
'instargr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벼운 느낌 (0) | 2022.02.13 |
---|---|
달마의 면벽수련 (0) | 2022.02.13 |
생산 (0) | 2022.02.12 |
제2의 총알을 피해라 (0) | 2022.02.12 |
달라이 라마의 소요유 (0) | 202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