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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테제를 의심의 여지없이 도발로 받아들입니다. 몇해 전 어떤 기독교 주간지에 당신과의 인터뷰가 실렸지요. 그리고는 일련의 격앙된 독자편지가 있었고요. 많은 독자들이 진리이념과의 결별에 상처를 받았어요. 종교적 표상의 한 가운데에 그런 진리이념이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그들 중 한 명은 당신을 '위대한 분규자(분란, 혼돈울 불러오는 자)'라고 칭했습니다. 악마가 위대한 분규자의 역할을 한다는 성경표현이지요.
글쎄, 약간은 웃기게 들리네요. 물론 저는 악마에 대한 약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볼 때는 위대한 분규자가 악마가 아니라 위대한 획일주의자가 악마입니다. 악마는 다양한 견해를 동질화 시켜서 모두가 같은 것을 생각하고 믿고 행하게 만듭니다. 이게 원래 위험한 겁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자는 그와 반대로 시야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고 다양성을 보도록 만듭니다. 나는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선한 영혼이니까요.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53)
평등.
무수한동등한타당한, 실재들. 꽃들.
다양하다는 것, 그것이 그 나름의 타당한, 저마다 동등한. 존중받는 평평등.
전혀 획일하지 않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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