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세계 : 중도 연구 노트
내가 보기에 옳다는 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 때문에 나는 내가 하는 선택에 그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아는 것이다.
예컨대 벽암록에 나오는 선사들은 제자들의 질문에 설명하지 않는다. 바로 말해버린다. 마치 그림이 그냥 보여주듯 설명하지 않는다. 오독이 있을 수 있어도 그냥 내버려둔다. 그것들은 이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우리의 신경계로 진입해버린다. 이해되지 않으나 삶을 쥐고 흔든다. 예술처럼.
내가 한소리를 할라치면 나의 아내는 그즉시 "하지마~"외친다. 그래도 내가 할라치면 '하지말라구!'하며 째려본다. 나는 흐믓하다. (두 손모아 합장한다.)
내가 보기에 옳다가 내가 옳다로 경화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