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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念,無相,無住 비춰보기

T1000.0 2022. 7. 11. 22:08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고 한 이는 <육조단경>의 혜능선사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문장에 매료되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끌렸다. 마치 뜻모르는 음악에 빠지듯이.
혜능을 쫒아 <육조단경>을 읽어보니, "무념, 무상, 무주"가 나온다. 뭔소린지! 듣자마자 알 수 있는 소식들이 아니다. 한번 읽고 두번 읽고 세번 읽어도 모르면 달리 방법이 없다. 네번 읽는 수밖에.
3무 중에서 특히 무주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나 몸이 따로 논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붙잡고 있을 수 없는데, 앞생각과 뒷생각이 잇달아서 끊어지지 않는다.' 나의 이러한 모순은, 지금 나의 당면 과제다.
무념,무상,무주가 어떤 것인지, 비춰본다.

0.
선지식이여 나의 이 법문은 위로부터 내려 오면서 먼저 무념으로 종을 삼고 무상으로 체를 삼으며 무주로 근본을 삼는다. 무상이란 현상계에 있으면서 현상계를 떠나는 것이요, 무념이란 생각하면서 생각이 없음이요, 무주란 사람의 본성이 세간의 선과 악과 깨끗함과 더러움과 미워하는 이나 가까운 이나, 말을 주고 받고 공격하고 속이고 다툴 때에도 공한 것으로 여겨서 원수 갚을 생각, 해칠 생각을 내지 아니하여 생각생각에 지나간 일을 생각지 않는 것이다. 만약 앞 생각과 뒷 생각이 잇달아서 끊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얽매임이다. 모든 법에 생각생각 머물지 않으면 곧 얽매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무주로 근본을 삼는 것이다.
(육조단경 99)

1.
"나의 눈에 예쁜 신발이 따로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체험을 '환상처럼 본다'. 환상처럼 본다는 것은 환상 속에서 환상을 떠나지 않으면서 환상으로부터 자유로운 길, 중도라고 강조하고 싶다. 중도는 중요한데, 왜냐하면 환상이라해도 곤란하고 환상이 아니라해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양극단 어디에도 머뭄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

"무상이란, 현상계에 있으면서 현상계를 떠나는 것이요."

2.
"무념이란 생각하면서 생각이 없음이요."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 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54)

3.
"나는 죽음에 대한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났습니다.
나는 사물들에 대한 집착을 그만두었고 내 자신을 그것들과 부당하게 동일시했던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죽음과 마주침으로써 나는 내가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순간적임을, 오직 변이일 뿐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옹호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붙잡고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더 성찰적이게 되었고 덜 교조적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나 자신을 '모든 세속적인 유대를 초월하는 영광스런 존재'로 서술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체험은 너무 강렬했고 그래서 나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같은 책 p181)











"만약 앞 생각과 뒷 생각이 잇달아서 끊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얽매임이다. 모든 법에 생각생각 머물지 않으면 곧 얽매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무주로 근본을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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