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가 보기에 우리 인간은 이기면 좋고, 지면 싫게 세팅되어 있다. 인류의 역사가 그렇게 자연적으로 표류한 것 같다.
사람들이 운동 경기에 심취할 때 나는 이 점을 손쉽게 발견한다. 우리팀이 지면 분통이 터지고 이기면 하늘을 날 듯 기분이 좋다.
운동 경기가 전쟁과 비슷하면서 다른 게 다행인 것은 비록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은 이와 달리 기약을 남겨두면 안된다. 전쟁이 끔찍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은 소외를 정당화하고 공존을 파괴한다.
전쟁을 모델로 한 게임들, 운동 경기들이 이 점을 명시하였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없으면 절대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기면 좋고 지면 싫은 세팅은 우리에게 운명이다. 허나 전쟁은 우리의 운명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환상적인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트 코기토 (0) | 2021.01.27 |
---|---|
수행과 수행 아닌 것 (0) | 2021.01.26 |
정답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0) | 2021.01.26 |
여배우의 겸손 [당당한 겸손] (0) | 2021.01.26 |
소산적 일체유심조와 능산적 일체유심조 (0) | 2021.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