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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은 무엇일까요? 그것들은 오래된 히피의 슬로건 - '사랑을 하라, 전쟁 말고.' - 으로 수렴될까요?
아닙니다. 우리 인간들은 상이한 감정들이 상이한 가치들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따금 이러한 감정들의 실현을 억압합니다. 모든 종류의 명령들은 언제나 우리가 선전자들과 폭군들의 역할들에 운명적으로 다가가도록 부추깁니다. 그것들은 차별화에 알맞은 수단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다음과 같이 거만한 분위기로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사랑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쟁을 사용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설교하지 않고, 어떠한 계율도 정식화하지 않으며, 사실상 어떤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랑도 무관심도, 우정도 증오도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만일 사랑이 없다면 사회현상도, 사회관계도, 사회생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사회생활을 구성하는 감정은 증오, 사리사욕과 탐욕, 또는 경쟁과 공격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327)
2.
글쎄, 그 훌륭한 사람이 뭐가 겨인지 그리고 무엇이 밀로 여겨져야 하는지를 규정하네요. 자기의 밀은 전달되고 시장에 내보내지는 반면 자기가 겨로 여기는 것을 그는 던져 버리는 군요. 그런데 보도가치가 있는 것과 무시되어야 할 사건간의 그런 구분은 그의 동료에게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동료에게는 겨가 밀로 보일수도 있음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하더라도 현실에 대한 평가가 자의적일 수는 없잖아요?
말해지는 모든 것은 인지하는 기계를 거쳐 지나갑니다. 그러면 그 기계는 입에서 나오는 소음 혹은 종이 위에 있는 긁적임을 가지고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듣고 보고 읽는 다른 사람은 다시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그러한 세계를 산출해 내고요. 누가 과연 진리를 소유하고 있을까요? 사랑하는 신이 이 물음을 결정해 줄 메시지를 하늘에 적어줄까요? 실제 어땠는지 누가 압니까?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진지한 뉴욕타임즈는 끔찍한 연예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와는 다른 소식들을 인쇄한다는 겁니다. 이게 다입니다. 우리는 다만 (일어난 일에 대한 ) 그림들만을 갖고 있고, 그 그림들을 우리는 다른 그림들과 비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보도를 그리고 어떤 사진을 믿고 싶어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라리 뉴욕타임즈 편을 들고 싶습니다. 늘 섹스와 살인을 다루는 내셔널 인콰어어러의 사진과 글들은 그에 반해서 저와 맞지 않습니다.
사진조차도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우스갯소리 한 토막으로 그 물음에 답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가진 어떤 부유한 미국 여행자가 피카소가 살고 있는 성을 방문했습니다. 피카소는 기뻐서 그를 여기저기로 안내하면서 자신의 그림들을 보여줬습니다. 마침내 그 미국인이 말했습니다. "존경하는 피카소 씨, 당신은 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습니까?" 그에 피카소는 되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사람들이 어떻습니까? 제게 예를 들어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그 미국인은 지갑을 꺼내서는 속에 있던 작은 사진을 끄집어내고서 말했습니다. "여기 생긴 그대로의 제 아내 있죠?" 피카소는 흥미롭게 그 사진을 손에 받아 들고는 그 사진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얘기했습니다. "아, 이게 당신의 아내로군요. 참 작군요, 당신의 아내는, 그리고 아주 평면적이군요!"(발명품이다 162)
3.
그렇지만 누구의 가능성이 증대되어야 합니까? 예를 들어 악의적 선동을 확산시키는 선동가의 기회를 보장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목표가 될 수 없지요.
왜 안 됩니까? 그런 선동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꺼내서 버리고 금지해야 합니까, 그것이 내 견해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그런 대안은 살인적입니다. 선택의 가능성이 확장되게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동살인자가 될지 아니면 학교 버스 운전자가 될지. 이 길 아니면 저 길을 결정하는 것은 책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것을 금지함으로써 짐을 벗을 수 있다면 편안할 것이고 혹은 어떤 상황, 유전적 요인, 교육, 본성, 부모 탓을 하면 편할 것입니다. 또 어떤 위계질서 뒤로 숨어서 어느 날 전쟁이 끝이 나고 재판에 나와서 "난 그저 명령을 따랐고 수행했을 뿐입니다. 나는 책임이 없습니다. 다른 가능성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면 편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발명품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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