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가, 내가 보는 것이 내가 보는 것을 보는 것임을 자각함으로써, 일상에서 얻은 변화는 시비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는데, 누가 음식이 싱겁다고 하면, 저 사람 입맛에는 싱겁구나하고만다.
예전에는 음식 자체에 싱거움이 있는 것으로 보았기에
이게 뭐가 싱거워하며 맞다 틀리다 시비하기가 일수였다. 이제는 그 사람 입맛에 싱거운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음식이 싱겁다는 것을 환상처럼 본다.
싱겁다고 하나 싱거운 게 아니므로 그 이름함이 싱겁다다. 따라서 음식이 싱겁다 아니다 진위여부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는 음식이 싱겁다고 느끼는 체험을 환상처럼 본다.
음식이 싱거워도 음식이 싱거운 게 아니다. 내 입맛에 싱겁다. 싱겁다는 것을 내가 산출한다. 음식은 그냥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같은 음식을 놓고 어떤 사람은 싱겁다고하고 어떤 사람은 딱 좋다고 한다.
나는 음식이 싱겁다는 사람을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그가 맛보기에는 틀림없이 싱겁다.
내 입맛과 다르더라도(내 입맛도 틀림없다!) 음식을 시비할 이유가 1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보는 것을 환상처럼보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을 보는 것이다.
'instargr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카소처럼 보기 (0) | 2022.10.18 |
---|---|
정치 (0) | 2022.10.18 |
'오직 모를 뿐'에 관한 고찰 : 집착 (0) | 2022.10.17 |
여시아문如是我聞의 깨달음 (0) | 2022.10.15 |
보세요 (0) | 2022.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