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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신경계란 활동적 구성요소들의 그물체이며 이 구성요소들 사이의 흥분관계에 생기는 변화는 언제나 이것들 사이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온다. 그 가운데 몇몇 관계들을 끊임없는 섭동 속에서 (그 관계들 자체의 역동성과 유기체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변함없이 유지하는 일이 바로 신경계가 하는 일이다. 따라서 신경계는 구성요소들의 흥분관계가 맞물려 변화하는 닫힌 그물체로서 작업한다.
팔 한 곳에 아주 센 압력을 느낄 때 우리는 관찰자로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아, 이 근육이 오그라들어서 내가 팔을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구나!" 하지만 그때 작업하는 신경계 자체의 관점에서 볼 때 일어나는 일이란 (잠수함 속 조종사의 경우와 비슷하게) 다음과 같을 뿐이다. 곧 감각요소와 운동요소 사이의 특정 관계가 잠깐 바깥 압력의 섭동을 받다가 다시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경우에는 유지된 내부 관계가 비교적 간단하다. 곧 감각적 흥분과 근육긴장 사이의 평형이 유지되었다. (앎의 나무 186)
T.
이중보기, 즉 신경계 자체의 관점과 팔에 센 압력을 관찰하는 외부의 관점을 불교의 공과 색의 용어로 대비해 보면 흥미롭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은 이중보기라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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