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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2019

예쁨에 대한 고찰

T1000.0 2019. 10. 29. 20:58
예쁜 것과 예쁜 것에 집착하는 것의 차이.
연기적 관점에서 우선, 예쁨은 고정된 실체로서의 현상이 아니다. 예쁨은 특정한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 예쁜 꽃이 시들해 지는 것을 보면 또다른 특정한 조건 속에 들어간 것이다. 또 한국에서 예쁜 여자가 아프리카에서는 그렇지 않음은 특정한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쁨은 무상한 것이다. 특정한 조건들이 변하면 예쁨은 사라진다.
흔히 불교의 책들을 보면 욕정을 다스리는데 예쁨의 무상함을 강조해 부정관같은 명상을 통해 욕정을 가라앉히는 수행을 한다. 그러나 이것으론 모자르다. 왜냐 특정한 조건을 벗어난 무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조건 속에서 작동하는 공을 여실히 보아야 욕정을 정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예쁨 역시 색즉시공. 예쁨은 그자체로 공하다. 공즉시색, 자성 없는 예쁨, 우리 눈에 비친 그 모습을 환상처럼, 구름처럼 보라.(환상처럼 보라는 말을 오해하지 말기를, 은유가 아니다.) 그렇지 않을때, 즉 환상에 집착하고 구름을 잡으려할때 집착은 괴로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하니. 그 마음을 내려놓지 않는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집착을 버려야한다. 이보다 더 근본적으로, 아뿔사 집착이 무지의 소산임을 알면 욕정은 저절로 정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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