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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윤리학>

윤5. 중생

T1000.0 2020. 1. 24. 11:28

에티카 5부 정리 41. 주석.
민중의 일반적인 신념은 이것과 다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욕에 복종하도록 허용되는 한에 있어서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믿으며, 신적 법칙의 명령에 따라 생활하도록 구속되는 한에 있어서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도의심과 종교심, 그리고 절대적으로 정신의 힘에 속하는 모든 것을 부담이라고 믿고, 사후에는 그것들에서 벗어나서, 자신들의 예속에 대하여, 즉, 자신들의 도의심과 종교심에 대하여 보상받기를 희망한다. 이 희망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특히 사후에 무시무시한 형벌을 받는 것에 대한 공포에 의해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무력함과 무능한 정신이 허용하는 한, 신적[신성한] 법칙의 명령에 따라 생활하도록 인도되고 있다. 만일 사람들이 이러한 희망과 공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그들이 만일 반대로 정신은 신체와 함께 소멸하고, 도의심[경건]의 부담 때문에 지쳐버린 불행한 자신들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가망이 없다고 믿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타고나 성정으로 되돌아가서, 자신들의 모든 활동을 음욕에 따라 처리하고, 자기 자신보다 오히려 운명에 복종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사람이 좋은 음식으로도 자신의 신체를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으므로 독이나 다른 치명적인 음식을 배부르게 먹기를 바라거나, 정신을 영원하지 않다거나 불사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어지러운 마음으로 이성 없이 생활하기를 바라는 것에 못지 않게 부조리한 것이라고 나에게는 생각된다. 이러한 자세는 거의 언급할 가치가 없은 정도로 부조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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