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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피노자의 관점에서
유일한 실체, 즉 신 곧 자연은, 모든 것이 자연 안에 있으며 자연에 의존해 존재한다. 자연을 벗어난 무엇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2. 마뚜라나의 관점에서
한편 모든 말해지는 것은 관찰자에 의해 말해지는 것이다. "모든 말해지는 것은 어떠한 조건 아래에서도 그것을 말하고 있는 사람과 분리될 수 없다. 말하는 사람과 말해지는 것 사이에는 어떠한 분할도 존재하지 않으며 관찰자는 필연적으로 모든 것의 기원이자 원천"이다.
3. 스피노자와 마뚜라나 : 자연과 관찰자
관찰자는 자연의 한 양태이며 자연이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말하는 사람이다. 자연이 양태로 표현되었다 함은 필연적으로 관찰자에 의해 말해진 것일 수 밖에 없는데 표현되지 않은 양태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모든 존재하는 것은 실체를 초월할 수 없으므로 모든 말해지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 필연적으로 의존해 있다. 관찰자와 분리된 말할 수 없는 것이란, 존재를 초월한 존재를 말하는 것을 가정함으로 부당하다. 다시 말해 언어는 실체의 속성을 표현하는 [사유의] 양태이며 언어는 [언어를 말하는 관찰자와 분리될 수 없는] 속성이 표현된다. 자연은 능산적 산출로서의 자연과 소산적 산출로서의 자연의 합일이고, 여기서 소산적 자연은 관찰자가 그 원천이다. 관찰자는 능산적 자연의 차원에서 원인이 아니다. 그러나 소산적 자연의 차원에서 그것의 원천이다. 당연히 관찰자는 자연의 원인이 아니다. 즉 관찰자는 자연보다 우선하지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관찰자는 자연의 기원이자 원천이다. 요컨대 자연은 관찰자의 원인이고 관찰자는 자연의 원천이다. 관찰자는 자연을 알아간다. 관찰자에 의해 무한한 세계가 '앎으로' 펼쳐진다. 자연의 표현을 안다는 것은 첫째 관찰자에 의존해 있으며 관찰자의 앎은 말해지는 것, 자연의 표현에 의존해 있다. 유일한, 하나의 실체로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실체의 양태로서 관찰자와 말해지는 모든 것들은 분리되지 않는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지성은 마뚜라나의 관찰자의 인식 또는 언어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겠다.]
4.
언어는 감옥이 아닙니다. 언어는 하나의 존재 형식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자 방법입니다. '언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라는 단순한 표현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다른 공간이, 즉 언어를 넘어서는 [초월하는] 어떤 공간이 - 설령 그곳에 결코 다다를 수 없다 할지라도 - 존재한다고 믿도록 만듭니다. 나는 그렇게 가정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언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언어를 넘어서 존재하는 어떤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뜻합니다. 정말이지, 그와 비교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 보세요. '만일 모든 것이 우주의 일부라면, 우리는 도대체 그 우주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까?' 대답은 자명합니다. '내가 가는 곳이 모두 우주이다.' 우리는 분리할 수 없이 더불어 움직입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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