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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서 '아, 저 사람은 취향이 저렇구나, 저 사람은 생각이 저렇구나, 저 사람은 견해가 저렇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다투고 괴롭고 그럴까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보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보는구나, 내 견해는 이런데 저 사람 견해는 저렇구나, 내 취향은 이런데 저 사람 취향은 저렇구나.'라고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그대로 아는 것이 상대를 인정하는 겁니다. 인정하는 게 상대를 존중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훌륭하다고 말하는 게 존중하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 그렇게 생각하고, 그 사람 그렇게 행동하고, 그 사람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 취미는 그렇다고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곧 존중하는 겁니다. (답답하면 물으라 64)
2.
나는 이것 사고 싶은데 남편이 안 된다고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편이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견해가 다를 뿐인 것이지요. 둘의 요구와 둘의 생각이 다를 뿐인 것이지요. 나는 옳고, 남편은 그른 게 아니고요. '내가 가려고 하는데 못가게 한다.'는 말은 나는 옳고 남편은 틀렸다는 말인데, 사실은 그저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65)
3.
그렇게 다르니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다음 문제입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화가 안 나요. 가지 말라고 해도 '응, 나하고 생각이 다르구나.' 이렇게 되지요. 그런데 내가 상대편에게 다 맞출 수도 없고, 상대편이 내 얘기를 다 들어줄 수도 없지요. 그러니 다른 걸 인정하고 나서, 가고 싶으면 가는 겁니다. 아니면 '이번에는 내가 요구를 한번 받아들여서 집에 있자.' 이러면서 있는 겁니다.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서 수용만 하면 갈등이 사라지죠. 갈등이 사라지니까 관계도 좋아지지요. 관계가 좋아지니까 행복해지지요.(65)
4.
그러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이렇게 됩니다.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을 지어 저런 남자 만났나.' 이렇게 됩니다. 지금 좋으면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다고 생각하고, 지금 나쁘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생각들이 다 어디에서 빚어지는 겁니까? 지금에서 빚어졌지요. 전생에서 비롯된 게 아니지요.(66)
5.
문제가 없다는 말이 뭡니까? 근본 교리로 말하면 '제법무아'요, 금강경으로 말하면 '범소유상 개시허망'이요, 반야심경 논리로 말하면, '오온개공'입니다. '오온개공 제법무아' 외우면 뭐 해요. 현실에서 그것을 적용해야지.
남편이 술을 마시고 12시에 왔을 때, 늦게 들어왔다거나 술 마셨으니 나쁘다고 하는 것은 누구 생각입니까? 내 생각이지요. 그게 내 생각임을 알아차려서 '내 생각일 뿐이야.'라고 해야지요.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내가 잘못됐다.'하고 생각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누구 생각이 옳고 누구 생각이 그른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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