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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두려워했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때 내 성격에 중대한 변화가 일었습니다. 죄의식과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고쳤습니다. 심리분석 전문가의 치료를 받았지요. 입원을 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죠. 마음속의 문제를 막상 털어놓고 나면 그게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됐습니다. 그리곤 곧 잊을 수 있었죠.
한번은 입안의 침샘에 이물질이 박혀 무척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런 수술을 해 그걸 빼냈습니다. 둥글고 딱딱한 공 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나를 그렇게 고생시킨 놈이라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에 보니 그 이물질이 먼지로 변해 있더군요. 순수한 칼슘인데 마르면 가루가 되는 거였습니다. 내가 마음속으로 매달린 고민거리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쨌거나 밖으로 꺼내 놓는 순간 눈처럼 없어졌거든요.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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