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죄는 본래 없고, 죄는 생각인데, 생각의 작용들이 도출하는 인과에 의해 과보를 받는다[죄값이 치뤄진다].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을 행하는 것[작은 원인이 주렁주렁 큰 해악을 낳을 때 더욱]은 어리석다. 따라서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것, [죄에는 자성이 없으니]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참회.
인연과보에서 과보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면, 과보를 달게 받고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인데, 흔히들 이를 두고 죄를 뉘우친다고 말한다.
한편 사람들이 '본래 죄 없음'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건, 일반적으로 말해 범법자가 죄를 뉘우침이 없다든지, 반성의 기미가 안보인다 말할 때, [죄가 본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여전히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그의 잘못[말하자면 죄] 또는 과보가 없는 것이 아님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반성하지 않는 범법자는 여전히 자신의 과보를 책임지지 않는 어리석은 무지로 인해 더 커진 죄값을 치르게 된다. 그러므로 죄가 본래 없다는 것은 적어도 과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