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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다음 날 작업을 더 진행하여 보다 통렬하고 나의 바람에 더욱 근접하게 만들고자 노력했지요. 그러고는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소위 구상과 추상 사이의 일종의 줄타기 곡예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는 추상으로부터 전개되어 나갈 테지만 실상 추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보다 격렬하고도 통렬하게 구상을 신경계로 불러오려는 시도입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대담,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p101)
2.
이것은 마치 줄타기 곡예와도 같다. 줄의 한쪽에 도사린 위험은 정보를 제공하는 객체들의 세계를 가정함으로써 인식현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정보'를 가능케 하는 기제가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에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제멋대로 해도 될 것 같은 비객관성과 임의로 가득찬 혼돈이다. 우리는 그 중간에 머무는 법, 줄 자체를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뚜라나, 앎의 나무 152)
3.
중도는 어디에나 있다. 있다와 없다 사이, 구상과 추상 사이, 금욕과 쾌락 사이, 존재론과 유아론 사이 등등등. 중도는 생각의 막을 뚫고 신경계로 진입한다. 가령 이런 문장, "내가 다 완전한 열반에 들게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이 없고 수가 없고 가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로 제도를 받은 자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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