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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떤 특정한 이념을 멋진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사람(인식하는 사람)의 개인적 신념에 대해서 말하고 있군요. 그렇지만 일단 이 사람도 내가 진리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순간 위험한 동물이 됩니다. 또 진리에 점차적으로 혹은 점근적으로 다가간다는 주장 역시나 제게는 좋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역시 어디에 최종적인 목표가 있는지에 대한 앎이 이미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진리를 지시하는 일)을 믿음(믿음이라는 생각)으로 대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어원을 분석해 보면 진리의 영어 단어인 Truth는 믿음을 뜻하는 독일어Treu로 되돌아가니까요. 진리를 인간에 대한 인간의 믿음으로 파악하게 되면 외적인 준거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상대가 말하는 것을 상호 신뢰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있지요. 이때는 누가 옳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상대를 신뢰하는가, 상대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요. 누가 내게 방울뱀이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한다고 말하면 나는 방울뱀이 진짜 그렇게 하는지를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내가 그를 신뢰하고 믿으면 완전히 다른 관계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발명품 51)


T.

예컨대 종교에 있어 진리를 서로 믿음이 다르다고 받아드리면 서로간에 존중하게 된다. 완전히 다른 관계가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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