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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법문을 하면 신도님들이 들으면서 고개들을 끄덕끄덕해요. "아이고, 스님 말이 옳소." 이렇게 말하면 제 말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이고, 고개를 저으면서 "에이, 아니에요." 하고 반응하면 제 말을 거부하고 듣지 않는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는 것은 제 의견이 자기 생각과 같다는 뜻이고 좌우로 흔드는 것은 제 의견이 자기 생각과는 다르다는 뜻이지요. 제 법문이 옳아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같아서 그러는 것입니다. '스님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저 스님이 좀 보게, 내 생각과 다르네. 저렇게 생각하면 안돼는데.' 이런 뜻입니다.

2.

저는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동의해줘도 속지 않고 동의해 주지 않아도 거기에 속지 않습니다. 스님 훌륭하다고 칭찬해도 속지 않고, 막 욕해도 거기에 속지 않습니다. 속으면 저만 손해거든요.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소리에 속아서 붕 떴다가 거품이 빠지고 나면 땅에 떨어져서 허리 부러지는 거예요. 비난한다고 거기에 속아서 밤새 잠도 못자고 괴로워하면 그것도 저만 손해지요. 각자 다 자기 식으로 생각하며 사는 겁니다. 우리가 여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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