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색즉시공 공즉시색

"어느 날 내가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집어다 아래위로 놓아서 황소의 머리를 만든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곧바로 해야 할 일은 이 황소 머리를 내다버리는 것이다. 길이든 수챗구멍이든 아무 데나 버리되 아주 버려야 한다. 그러면 청소부가 지나가다가 그것을 주워올리면서 이 황소 머리를 가지고 어쩌면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러고는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예술에 관한 피카소의 명상 100)

T.
#피카소와색즉시공공즉시색 #황소머리

1.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나는 이렇게 써놓고싶다.
"이것은 황소머리가 아니다."

2.
자전거 안장이라 하나 자전거 안장이 아니므로 그 이름이 자전거 안장이다.

3.
피카소처럼 자전거 안장과 핸들, 즉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황소머리를 볼 것이다. 또 청소부처럼 황소머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볼 것이다.

4.
만일 당신이 자전거 안장과 핸들에, 또 황소머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즉시공, 색 그대로의 기관없는 신체를 보리라.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

5.
공즉시색, 자전거 안장과 핸들의 화작, 황소머리 되기. "이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