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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데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자동차를 다시 단순한 기계로 새로이 만드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때에 따라서는 필수적인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자연을, 우리 인간을, 우리의 환경을 단순기계로 바꾸는 덜 의미 있는 시도들도 많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자주 단순치 않은 방식으로 (단순기계와는 달리) 행동하는 아이들을 사회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2곱하기 2는 얼마지?'라고 물으면 어떤 애는 '초록색!'이라고 답합니다. 그런 답은, 정말 멋지게도, 예측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답은 신뢰할 만하지 않고 또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동경을 해칩니다. 그런 아이는 아직 예측 가능한 시민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젠가 어쩌면 우리의 법을 어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아이를 우리가 공식적으로 학교라고 부르는 단순화 기관으로 보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그런 아이를 점차적으로 단순기계로 만들고 있으며 그 기계는 '2곱하기 2는?'이라는 질문에 항상 같은 식으로 대답할 겁니다.(발명품 87)
2.
'우리의 제도화된 교육 대부분은 우리 아이들을 단순화 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처신하는 것이 가장 끔찍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특정 투입값에 대해서 항상 같은 산출값을 내는 단순한 기계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교육체계는 계산 가능한 시민을 길러 내는데 맞춰져 있으므로 교육체계의 목적은 계산 불가능성과 창의성을 가능케 하는 그러한 성가신 내적 상태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흔히 학교에서는 하나의 질문은 하나의 답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대로 2곱하기 2가 '초록'이라고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답은 원래 왜 애가 초록이라고 말할까? 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라고 묻도록 자극하는 아주 멋진 (기적 같은)사고입니다. 추측컨대 애는 제게 아주 있을 없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뭔가를 설명할 것입니다.
당신은 유일무이하게 옳은 답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이별을 고하고자 하며 여러 개의 해답을 가능한 것으로 드러내고자 하는군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리스인은 어떤 민족이었나?'라는 질문에 '즐겁고 쾌활한 민족이었습니다.'라는 유일한 답만을 받아들이곤 했던 역사 선생님이 있었던 사실을 즐거이 기억합니다. 그렇게 답하지 못하고 그리스인은 철학적인 민족, 시적인 민족 혹은 운동을 좋아했던 민족이라고 대답을 하면 낙방이었지요. 선생님의 질문이라는 투입값에 대해서 '선생님, 그리스인은 즐겁고 쾌활한 민족입니다.'라는 단조롭고도 늘 동일한 산출값으로 반응하는 것만이 허용되었습니다. (발명품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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