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세계

1.

내가 지적으로는 내가 여러분을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일상적인 사고 속에서, 나는 여러분을 본다. 그 실험을 목격한 1943년부터 나는 인식론적 환상의 세계보다는 진실의 세계에서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정신이상은 정신 요법이나 어떤 커다란 새로운 경험으로 그것을 변화시켜야한다. 실험실에서 끝나는 단지 한 번의 실험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마음의 생태학 721)

2.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하면, 모든 게 공하고, 일체가 마음이 만든다는 통찰을 받아들인다고 사물이 다르게 보이진 않는다. '저것은 내 마음이 만드는 환상이다.'하고 마음 먹어도(환상처럼 본다) 보이는 게 달라지진 않는다.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이 보인다. 하지만 내가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가 봄으로서 생겨나는 봄의 향연을 추상해보면 '놀라운 기적'이 펼쳐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는 내 눈에 펼쳐보여지는 이 현상이 어떻게 생성되는 것인지 그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마음의 작용으로) 펼쳐지고 있다. 본다는 행위 자체에, 즉 스위치를 올리면 온 우주가 스며들어 불이 켜지고 나는 그것을 본다. 환상적이다.
달라진 것은 이러한 사실을 앎으로서 이전과 똑같이 보이더라도 나는 내 발걸음이 달라졌다고 말하고싶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괴롭기보다 재밌어졌다.

3.

탁자 위에 타고 있는 초가 있었는데 소크라테스는 그 초를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보세요, 여기 타고 있는 초, 이것이 기적입니다'라고, 저는 기꺼이 소크라테스에 동의합니다.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p98)

4.

삶은 경이롭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이....

모두 그렇지는 않겠죠....

하지만 대개는 그렇습니다. (그는 포도주의 빛깔에 탄복하면서, 우리자 안의 포도주를 둥글게 돌린다.) 이 포도주, 이 붉은 색조를 보세요...... 램브란트......
(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