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세계 : 중도 연구 노트
좋은 사람이 따로 없다. 단독적으로, 그 자체로 좋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나에게 좋은, 내가 보기에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헌데 나에게 좋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비록 나에게는 독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약이 되는 사람말이다. 적장 중에 꼭 이런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 독도 유용한 법이다. 독이라고 하나 독이 아니므로 그 이름이 독이다. 그대로 두고 볼 수 있다. Let it be.
내 생각에 마음이 괴롭다면, 필시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징표. 집착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사라질 수도 있다. 허나 괴롭고 싶으면 들고 있어도 된다. 내가 보기에 예쁘다.
나는 없다. 나는 없는 것도 없다. 나는 없다해도 틀리고 나는 있다해도 틀리다. 내가 보기에 있을 뿐. 오직 모를 뿐이다. 내 생각에 무아로 산다는 건, "자기를 통채로 잊은채 인연을 따라 이룬다." 더울 때는 더위가 되고,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수보리가 부처님께 질문한다. "어떻게 마음을 정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