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不死)란 무엇인가?
불사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가르쳐주는 것은, 지구네. 지구는 지금까지 살아온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신가. 그런데 불사의 존재인 지구란 놈을 캐어보면 스스로의 실체랄 게 없네.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 연결되어 둥근 뭉치를 이룬 것인데 그나마 그 몸체를 이루는 연결들은 이것이 끊어지면 저것이 이어지고 저것이 없어지면 이것이 생겨나고 하면서 제 모습을 시시각각 바꾸네. 한순간도 똑같지가 아느니 딱히 실체랄 게 없고 그래도 실체라고 한다면 한순간도 똑같지 않는 그게 바로 실체일세. 오호, 불사가 궁금한 게였지? 그 놈이 얼마나 살았는지는 정확치는 모르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말해봄세. 지구가 지금도 숨쉬듯 철따라 시따라 모양을 바꾸는 건 흐르는 강물같다네. 도도히 흐르는 저 강물은 늘 한가지 그대로인 것 같..
회통(횡단)학
2012. 4. 13.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