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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선사의 손가락

T1000.0 2024. 3. 28. 20:06

제자가 말했다.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습니다. 당신은 매서운 눈의 선사라면 세 가지 종류의 깨달음을 구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선은 엄밀히 말해서 구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선의 세번째 조사인 승찬선사도 '구분하지 않는다면 도에 이르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선사가 말했다. "첫번째 깨달음, 본래의 깨달음, 최종적인 깨달음, 이것들은 같은가, 다른가?"
그 제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벽은 하얗고 바닥 깔개는 파랗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색깔에 집착하고 있다."
"색깔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개가 뼈다귀를 쫓는구나."
"그렇다면 그 세가지는 같은가요, 다른가요?"
선사가 말했다.
"벽은 하얗고 바닥 깔개는 파랗다."
(숭산스님, <부처님 이마에 담뱃재를 털며> p25)


2.
구지선사는 법을 말할때 손가락 하나를 펴보였다. 어느 날 구지선사가 출타한 사이에 방문객이 선사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동자승에게 물으니 동자승이 손가락 하나를 펴보였다. 외출하고 돌아온 구지선사는 이를 듣고 동자승의 손가락을 칼로 베어버렸다. 동자승이 잘린 손가락을 쥐고 뛰쳐나가다 뒤를 돌아보니 구지선사가 손가락 하나를 펴보였다. 이때 동자승은 바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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