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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원인을 모르는 무지를, 인과론적 사유로 채워버리는 태도. 예컨대 전생을 원인으로, 팔자를 원인으로, 무지를 대체하는 식의 사고방식은 심심풀이 용이 아니라 통치 이데올로기로 이용될 위험까지 품고 있다.
특히 불교에서는 무지를 매우는 인과론적 사고방식은[전도몽상]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 밝히고 있다.
*나로서는 무지를 타파하는 놀이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다. [놀이 수행]
1.
그러면 단선적인 인과 표상에 기반하지 않은 어떠한 사고방식이 전면에 부각될 수 있을까요?
우화, 풍자, 유추, 이야기 등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들은 암덩어리와 같이 도처에 잠입한 인과론적 사유에 의해 유감스럽게도 추방된 설명원리들입니다. 예수도 자신의 말에 강조와 권위를 부여함에 있어서 인과성에 대해서 말한 적 없습니다. 그는 시각적인 표현들로 말했고 바늘귀를 통과하지 못하는 낙타와 부자들 간의 어떤 인과적 관계도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츄와 우화 그리고 이야기들을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를 이해했습니다. 문제는 자신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형식과 가능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인과론적 사유의 사회적 주입력 및 권력입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원인과 결과의 결합을 무조건적으로 믿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관계들에 대한 끔찍하게도 단순한 표상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 분석가능하지도 않고 따라서 모든 것이 인과론적 사유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놀라움, 기적, 경이롭게 보이는 사건은 늘 있습니다. (발명품 84)
2.
이 세상에는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의 뜻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난 일도 아니에요. 단지 내가 그 원인을 모를 뿐입니다. (인생 4)
T.
기적을[또는 불행을] 인과론적 사유로 설명하려는 태도에 관해, 단지 내가 그 원인을 모를 뿐.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 분석가능하지도 않고 따라서 모든 것이 인과론적 사유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놀라움, 기적, 경이롭게 보이는 사건은 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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