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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도구 : 감성과 감정

T1000.0 2019. 12. 25. 20:34

1.

"배치는 정염적이다. 그것은 욕망의 조성이다. 욕망은 자연적 혹은 자생적 결정과는 무관하다. 배치하거나 배치된 욕망이 아닌 욕망은 없다. 배치의 합리성, 효율성은 그 배치가 활성화하는 정념들 없이는, 그것이 구성하는 만큼 그것을 구성하기도 하는 욕망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천의 고원2 185)
배치는 욕망의 배치 : 19세기 이전에 사랑은 결혼과 다른 것이어어서, 아내를 정부처럼 대하는 것은 아내에 대한 모욕이었고 아주 부도덕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서면서 모든 셩욕과 사랑이 가족과 포개져야 한다는 관념과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가족 밖에서의 사랑은 죄악시되지요.[왜 그리됐나 ? 궁금] 이는 17~18세기 궁정사회에서의 성과 사랑, 욕망의 배치와 전혀 다른 종류의 욕망의 배치였습니다. 사적 공간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망 역시 19세기에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선험적인 욕망이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욕망이든 배치로서, 배치 안에서 존재하게 되지요. 다시 말해 배치에 따라서 욕망과 정염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염은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욕망의 유효화다."(천의고원2 185)

2.
배치가 달라지면 사기의 확장과 전파 양상, 잔인함이나 연민 등이 달라집니다. 사태에 요구되는 적절한 주체의 형성은 바로 이런 양상에 따릅니다. 가령 기마병들의 배치에서는 선뜻 나서는 용기와 적을 제압하는 빠름이 중요하겠지만, 밀집보명의 경우에는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성실함과 그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용기가 중요한 정염이요 욕망일 겁니다.

저자들은 감정과 감성[감응]라는 개념으로 욕망과 정염의 차이를 구별합니다. "노동체제는 조직 및 <형식>의 발전과 불가분하며, 주체의 형성은 그에 따른다. 이것이 '노동자의 형식'으로서 감정의 정염적 체제다. 감정은 물체에 대한 평가 및 그 저항, 형성하는 의미/방향, 발전, 힘의 경제와 그 치환, 중력 전체를 함축한다. 그러나 전쟁기계의 체제는 그와 반대로 감성의 체제로서, 감성은 오직 움직이는 신체 그 자체, 요소들 간의 속도와 속도의 조성에만 관계된다 . 감성은 정서의 급속한 방출, 반격인 반면, 감정은 항상 치환되고 , 지체되며, 저항하는 정서다. 포스는 마치 무기와 같은 투척물이다. 감정은 도구처럼 내향적이다."(천의고원2 185) (노마디즘2 422)

"무기는 감성이고 감성은 무기다"
"전사의 무위" 혹은 "쓰지 않는 방법을 가르치는 무술"(천의고원2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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