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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속도를 필수적인 성분으로 갖고 있지만, 도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기가 던져져야 하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도구는 저항을 이겨야 하듯이, 중력을 견디고 이겨야 합니다. 도구와 결부된 것이 노동인데, 노동이 고통을, 더 나아가 그 고통을 견디는 인내까지 요구한다는 점을 생각해봅시다.
확실히 무기에서 속도는 결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던지는 것은 속도 때문이며, 속도가 없으면 던지는 것ㅇ느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합니다. 바로 그 속도가 관통하는 힘을 만들지요. 반면 속도가 없다면, 던지는 것은 잘 받으라고 건네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는 무기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갖습니다.
이런 점에서 무기의 속도는 운송과 구별됩니다. 속도와 운동을 구별한 것과 비슷합니다.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옮겨가는 것은 운동이지, 그 자체가 속도는 아니란 거지요. "가령 말이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기만 할 뿐 , 전투하기 위해 내려야 한다면, 그것은 운송의 위한 도구지, 전쟁기계의 일부(무기)가 아니"(천의고천의고원2 181)라는 겁니다. 그래서 말도 그것이 속도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에 따라 도구가 될 수도 있고 ,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거지요. 멈춤이 중력의 작용이라면 속도는 그 중력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중력이 운동을 한 방향(중력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면 속도는 거기서 벗어나는 선을 그리는 클리나멘을 갖는 것이고, 중력에서 자유로운 힘과 방향을 갖는 힘('벡터')을 갖는 겁니다. "전쟁기계는 자유로운, 혹은 독립적인 변수가 되는 속도벡터의 방출을 함축한다."(천의고원2 182)
공중에 멈추어 선 매가 매우 큰 속도를 갖는 것러처럼, 기다리며 매복해 있는 유목민의 기병들도 큰 속도를, 응측된 형식의 속도를 갖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서 매복이나 기다림은 단지 멈춘 것,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강밀한 속도를 응축하는 것, 내표적인 /강밀한 속도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
전쟁과 사냥이 구벽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섭니다. "사냥에서 사냥꾼의 목표는 체계적인 도살을 통해 야생동물의 운동성을 체포하는 것인 반면, 유목민의 동물 사육자는 그것을 보호하려 하고, 승마자는 훈련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것의 운동에 참여하여 거기에 방향을 부여하고 그 가속화를 촉발한다."(천의고원 2 181) 여기서 속도와의 관련이 분명해집니다. 따라서 전쟁무기와 사냥도구도 구별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이 사냥으로부터 파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냥 역시 무기를 개선시키지 않는다."(천의 고고원2 181)(노마디즘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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