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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주상보시
이때 필요한 것은 남에게 베풀면서도 베푼다는 마음을 내지 않은 겁니다. <금강경>에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되, 중생을 구제한다는 생각이 없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보살이 중생을 구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괴로움이 생기고, 괴로움이 생긴다면 보살이라 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2.
보살은 지은 인연의 공덕으로 보면 마땅히 천상에 태어날 수 있지만, 지옥에 있는 중생들이 괴로워하니까 그들을 돕기 위해 지옥에 가겠다는 원을 세운 존재입니다. 보살은 인생의 주체가 자신이고, 중생은 자신이 지은 업에 끌려다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생은 왜 자기 업에 끌려다닐까요. 중생은 베푼 것도 없이 받기만 바라고, 남을 이해하지 않고 이해 받기만을 바랍니다. 그렇게 늘 대상에 매여 있기 때문에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노예로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보살은 바라는 바 없이 남을 돕기 때문에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이 없어요. 그렇듯 자유롭기 때문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4. 오직 기쁨만이. 기쁨의 윤리학
그처럼 대가를 바라지 않았을 때는 그 대가가 오면 기쁜 것이고, 대가가 오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가를 바랐을 때는 실망과 원망의 씨앗이 남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보살의 마음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없는지를 보고, 그때그때 마음을 비워내서, 주는 것 자체로 행복해질 때 진정한 보시가 됩니다. 그럴 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자유로워지고, 비로소 진정한 복으로 돌아옵니다.
(인생수업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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