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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조건에 맞추어 나를 바꾸는 길이 있는가 하면, 나는 나대로 두고 내게 맞는 조건을 선택하는 길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것이 좋고 나쁜가를 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어는 한쪽만을 선택하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조건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를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고, 주변 조건은 바꿀 수 있지만 내 성향은 바꾸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면 일단 나에게 맞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적당한 길을 선택하면 됩니다. 연을 따라 인을 바꾸거나 인을 따라 연을 바꾸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근원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경계에 처하더라도 과보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인을 소멸시키면 됩니다. 인가 연이 결합하지 않으면 과는 일어나지 않는데, 언제 어느 때건 내 의지로써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 인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씨앗을 고집하지 않으면 씨앗이 씨앗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아무런 걸림도 부딪침도 갈등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금강경 강의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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