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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게

즉문즉설 : 경청의 시간

T1000.0 2021. 1. 16. 20:03

부처님은 하려는 마음 없이 하고 되는 바 없이 되는 도리를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은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교화했지만 정작 이 법을 사람들에게 전해야겠다고 집착한 바 없이 널리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합니다.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지요. 그래서 설법 전에 법을 청하는 청법이 있는 것입니다. 먼저 물어야 응답이 있는 것입니다. (금강경 강의 412)

2.

내가 볼 때 문제는 이제, '어떤 식으로도 지배와 연루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 매우 근본적인 종류의 존중을 증진하고 실천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이 일관성을 지키고자 한다면,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생님의 생각에 동의하라고 강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배와 조작을 용인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어떻게 사람들을 확신시키죠?

 

나는 결코 누구도 확신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 생각들을 접하고는 골치 아파 합니다.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나는 결코 그들의 견해들을 교정해서 내 자신의 생각을 그들에게 강제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또 사람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내가 출간한 것들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것들이 그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내가 쓴 것을 단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강의를 들으러 오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나의 성찰들을 따르고자 하는 초대입니다. 내가 해야할 유일한 일은 나와 대화하려 하고 대화하고 싶어 하는 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나는 논문과 책들을 쓰고 학생들과 작업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어쩌면 한 젊은이가 독일에서 칠레로 건너와 나를 방문해서는 더 꼼꼼하게 세부적인 것들에 해대 물을지도 모르지요. (함으로 78) 

3.

사람들은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들으려 하지 않으니 실컷 털어놓지 못해서 아쉬워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내 뜻과 내 마음과 내 주장과 내 처지를 이해받으려는 생각에 하고 싶은 말이 끝도 없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세상 누구에게도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이 찾아와 자기 괴로움을 호소하면 그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열어 보여주었을 뿐입니다.(근강결 강의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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