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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냥 있는 그대로이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또는 그것은 그것일 뿐이다.
사실을 어떻게 보는가? 사실을 저마다 다르게 본다는 것. 사실은 사실일 뿐, 옳게 보거나 그르게 볼 수 없다. 다만 다를 뿐.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가? 여기서 옳고 그름보다 누가에 주목하자. 판단의 책임을 질 '누가'.
2.
그러면 가령 하나의 똑같은 대상을 기술하는 하나의 똑같은 진술만이 있는가 아니면 다만 그런 대상에 대한 다양한 표현법과 견해들과 관련이 되는가하는 질문이 제기됩니다.
제 생각에 패러프레이즈(덧붙이는 말paraphrase, 해의) 조차도 같은 것을 기술하지 않습니다. 일리노이 대학에 근무했던 제 동료중의 한명이 거의 믿을 수 없는 실험을 했는데 그 실험은 어떻게 외관상 하나의 똑 같은 관찰이 말로 옮겨지는지, 그리고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200명의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건을 특징짓도록 부탁했습니다. 강의실을 가로질러 놓인 긴 끈 한쪽 끝에는 큰 공을 반대쪽 끝에는 작은 공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큰 공을 들고는 작은 공에 날아가 부딪히게 했습니다. 이게 일어난 일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대체로 큰 공이 작은 공을 건드려서 밀쳤다고 썼습니다. 그들은 공격을 지각한 것이지요. 반면 여학생들은 대부분 작은 공이 큰 공에 의해서 밀려났다고 관찰했고 그들은 그 일을 희생자의 관점에서 보고서 다른 해석을 냈던 것입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에 그때그때의 관찰자 스스로가 자신의 기술에 반영된 것입니다. (발명품 159)
3.
사실에 대한 판단이 조삼모사일 경우.
시비에 대해 양행으로 대처한다.
4.
다름을 시비로 분별하지 않고 장단점을 챙긴다.
"시비에서 장단으로"
세상은 옳고 그른 것이 없고 다만 다를 뿐이다. 인연을 따라 다름을 취한다. 장단점을 취한다. 장단점에는 옳고 그른 것이 없다.
5.
내 생각에, 장단점이라 함은, 스피노자의 좋음과 나쁨이다.
6.
나의 난제. "단점[나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의 이런 태도가 맞지 않는다면 내버려두거나 문제제기를 하거나.
내버려두면 일이 더디고 문제제기를 하면 갈등이 생긴다. 나의 선택과 책임이 대처법인가? 단 선택시 어떤 스트레스도 없이 할 수 있으려면? 상대 역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유도함이 한 방법일 듯.
솜은 부드럽고 바늘은 날카롭다. 솜은 솜답게 쓰고 바늘은 바늘답게 써야 일이 잘 된다. 바늘 쓸 일에 솜을 쓴다면 일이 어렵다. 어렵게 할 것이 아니라 솜을 버리고 바늘을 구하는 게 중도. 사람도 매한가지일터.
솜의 속성은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 바늘 역시. 모든 것이 마찬가지. 그렇다면 그것은 그것일 뿐 장점도 단점도 아니다. 어떤 조건을 만나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장점만을 취하라.
구조적 결정론과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