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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해하기에 사회적 현상이란 3차 등급의 접속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사회적 체계란 그렇게 생겨난 3차 등급의 개체다. 이 부류의 개체들이 실현된 형태는 곤충에서 유제동물이나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크게 다르다. 하지만 3차 등급의 접속과 함께 생겨난 개체들이 일시적인 것이든 아니든 그것들 모두에게 공통된 점은 독특한 한 현상계가 함께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현상계는 본질적으로 유기체들이 3차 등급의 개체를 이루면서 산출하는 공동개체발생적 그물체 안에서 유기체들 각자의 개체발생이 실현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 그물의 산출기제, 이 그물을 이루는 개체들이 응집성을 유지하는 기제는 경우마다 다르다.
사회적 체계가 생겼다는 것은 구성원들 사이에 지속적이 구조접속이, 곧 공동개체발생이 있읆을 뜻한다. 그리고 각 유기체는 다른 유기체와 이루는 구조접속의 일부인 한에서만 사회적 개체의 일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관찰자로서 구성원들 사이의 행동조정을 기술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사회적 개체의 구성원들이 조정된 행동방식을 서로 유발하는 일을 의사소틍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우리가 의사소통을 이해하는 부류의 행동방식은 (신경계가 있든 없든) 유기체들이 사회적 체계 안에서 작업할 때 나타난다. 타고난 사회적 행동과 배우 사회적 행동을 구분할 수 있듯이, 우리는 의사소통의 개통발생적 형태와 개체발생적 형태도 구분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특수성이란 그것이 산출되는 기제가 다른 행동의 산출 기제와 다르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사회적 행동의 영역에서 나타난다는 데 있다. 이것은 자신의 사회적 행동을 기술할 수 있는 존재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의 사회적 행동이 복잡하다고 해서 우리의 신경계가 다르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앎의 나무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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