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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유전자에 한 생물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두 가지 점에서 근본적으로 틀렸다. 첫째, 세포의 특정 구성요소(DNA)를 여러 세대에 결쳐 꽤 안정되게 복제하는 기제를 유전현상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한 생물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데 필요한 것이 DNA에 들어 있다는 주장은 자기생성그물의 한 구성요소인 DNA를 함께 얽혀 있는 그물의 나머지와 불리했기 때문에 틀렸다.
어떤 특정 세포의 특징을 구성하고 결정하는 것은 상호작용그물 전체이지 세포의 한 구성요소가 아니다. 물론 유전자라는 구성요소에 변화가 생기면 세포 구조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나 위 주장이 옳다면 한 나라으 ㅣ정치제도가 그 나라의 역사를 결정한다는 주장도 똑같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터무니없는 소리다. 왜냐하면 한 나라의 정치제도가 그 나라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정보'가 정치제도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앎의 나무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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