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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상호작용의 영역 속에서 관계 영역 속에 놓인 전체들로서 마주침. [우리의 만남들은 신경 체계의 내적 작동들의 수준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곳[내적 작동들의 수준]은 분명 우리가 만나는 장소가 아닌 것입니다.]

폐쇄적 신경체계의 마주침이 관계 영역 속에 놓인 전체들로서 행동.

나의 비유를 들자면 우주 속의 우주. 소우주들의 마주침의 장. 하나의 장.

[우리는 내부적으로는 외로운 상태에 있지만, 우리의 마주침이 이루어지는 영역을 함께 창조해 냅니다. 우리의 대화는 상호작용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하는 영역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1.
'폐쇄적인 신경체계를 갖고 있는 한 명의 구조적으로 결정된 관찰자가 폐쇄적인 신경체계를 갖고 있는 또 다른 구조적으로 결정된 관찰자와 마주친다.' 왜 우리는 분명하게도 어쨌든 만나는 데 성공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마주침이 우리의 신경체계의 작동 영역과 명확하게 구분될 수밖에 없는 상호작용의 영역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약속을 하고 만날 때 우리는 유기체들로서, 관계 영역 속에 놓인 전체들로서 행동합니다. 우리의 만남들은 신경 체계의 내적 작동들의 수준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곳[내적 작동들의 수준]은 분명 우리가 만나는 장소가 아닌 것입니다. (함으로 132)

2.
인간으로서, 그리고 포유류로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와 대화, 공동체적인 행위를 즐기는 속성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즐거운 공동체 형태들로 계속 회귀합니다. 우리가 폐쇄적 체계들이라는 사실은 상호작용의 영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는 외로운 상태에 있지만, 우리의 마주침이 이루어지는 영역을 함께 창조해 냅니다. 우리의 대화는 상호작용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하는 영역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133)

3.
선생님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폐쇄적인 체계들이며 또 메울 수 없는 외로움의 영역 속에서 존재하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 만나 함께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처럼 함께 어울리죠? 두 입장은 엄밀하게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것들은 모순되지 않습니다. 잘못된 생각이, 당신이 여기에서 의심하고 있는 모순을 야기합니다. 늘 구분되어야 하는 두 영역을 혼동하고, 신경체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사회관계의 영역에 속하는 사건들에 연결하려고 헛되이 시도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럴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두 영역 각각은 떼어 놓고 고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경체계의 폐쇄성과 우리가 약속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133)

4.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성공적으로 약속을 정하기 위해서는, 원래 폐쇄적인 체계가 열려야 하고, 수신 상태로 바뀌어야 하고, 외부로부터 침투 가능해져야 하며, 공명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만일 폐쇄적인 체계가 폐쇄적인 채로 남아 있으면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구두를 새로 한 켤레 사서 때때로 신기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1년 후 당신의 발과 구두는 분명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더 이상 그 이전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구두는 당신의 발과 전혀 뒤섞이지 않았음에도(구두와 발이 여전히 분리된 채로 그리고 폐쇄적인 존재들로서 존재하고 있음에도) 훨씬 더 편안해졌습니다. 그것들이 이루고 있는 경계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고, 그것들은 어떤 식으로건 서로 침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두를 계속 신음으로써 생기는 편안한 느낌은 구분되는 두 체계들이 열려서 생긴 결과입니다. 그 느낌은 정말이지 다른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요점은 발과 구두 양자가 조형적이고 가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는 반복적이고 순환[재귀]적인 상호작용에 의존해서 스스로를 변형시키고, 그 결과 시간이 흘러가면서 발과 구두는, 상호 조응 속에서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합치의 정도가 증대됩니다. 그러나 이 상호변화는 구두가 규칙적으로 그리고 일정한 빈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그리고 구두를 더 잘 신도록 우리를 끌어들이는 어떤 편안한 느낌이 존재한다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나는 우리가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주침들을 발과 구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과 똑같은 식으로 서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조화로운 변화들 - 이것이야말로 비밀의 전부입니다 - 은 체계들 사이의 반복적이고 순환[재귀]적인 상호작용의 단순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그 체계들의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호간의 구조적 변화들을 유발합니다. (함으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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