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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게 일반적인 믿음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앎을 매개한다는 생각에는 신경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앎은 매개되는 게 아닙니다. 앎(지식)이라는 것은 어떤 유기체에게 (누군가에게) 특정의 결과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설탕, 담배, 커피와 같이 여기서 저기로 옮길 수 있는 그런 대상, 물건 혹은 사물에 파악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와 반대로 앎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 자신으로부터 발생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앎은 본질적으로 그러한 발생 혹은 창조의 과정이 가능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의 모습은 이런 식으로 이제 다르게 나타납니다. 배우는 사람은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으며 국가적으로 정당성을 부여 받은 권위가 (선생님이나 교수가) 나서서 사실과 자료 혹은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그런 비어 있는 상자가 아닙니다. 어떻게 배움이 작동할까라는 질문과 관련하여 움베르또 마뚜라나, 고든 패스크 그리고 그와 몇몇 다른 사람이 대변하는 생각은 새로운 교육학적 개념 틀을 공식화하는데 매우 흥미로울 겁니다.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인지(지각)이론적 관점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자입니다. 그는 스스로 앎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발명품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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