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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을 말하고 소신대로 하겠다는 것은 내가 맞다 너는 틀리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나의 선택이고 책임지는 태도다. 듣는 사람이 나의 소신을 자기는 틀리다는 고집의 말로 듣는다면 어찌할까.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그가 그렇게 듣는 것은 그의 문제이므로. 허나 돌아보긴 한다. 실제로는 내가 시비하고 있는 게 아닌지.








2.

<너는 저 열매를 먹지 말라......> 불안에 사로잡힌 무지한 아담은 이 말을 금지의 표현으로 듣는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담이 먹을 경우에 그 아담을 중독시키게 될 과일이다. 그것은 두 신체의 만남, 각각을 특징짓는 관계들이 서로 결합되지 않는 만남이다. 과일은 독처럼 작용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과일은 아담의 신체의 부분들을 (그리고 이에 평행하게 과일의 관념은 아담의 영혼의 부분들을) 그의 고유한 본질에 더 이상 상응하지 않는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도록 결정할 것이다. 신은 그에게 단지 과일의 섭취가 낳을 자연적 귀결을 드러냈을 뿐인데, 아담은 원인들을 모르기 때문에 신이 자신에게 어떤 것을 도덕적으로 금지한다고 믿는다. 스피노자는 이것을 집요하게 상기시킨다. (스피노자의 철학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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